기사입력 2016-01-26 15:28:10
기사수정 2016-01-26 20:52:42
국군기무사령부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정보 유출 진원지로 지목된 합동참모본부에 대해 대대적인 보안감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기무사가 지난 25일부터 정보작전분야를 포함해 합참 조직 전반에 대한 보안감사에 착수했다”며 “최근 군사기밀 유출이 반복되면서 합참을 본보기로 감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비밀문서를 다루지 않는 부서까지 조사해 예전보다 감사 강도가 세지고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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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첫 시험발사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 사진=노동신문 |
기무사의 합참 보안감사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보자산이 탐지한 북한의 SLBM 2차 시험발사 정보가 언론에 상세히 공개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기무사는 SLBM 관련 정보를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합참 정보본부에 근무하는 A대위를 체포해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합참은 추가 군사기밀 유출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정보자산 수집체계의 혼선과 비용을 고려하면 북한 관련 군사기밀 유출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과제"라며 "이번 감사는 무뎌진 군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대북 정보의 상당 부분을 미 정보자산을 통해 입수하는 상황에서, 지난 수년 동안 우리 군의 잘못으로 군사기밀 유출이 되풀이돼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감사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2014년 북한 무인기가 찍은 청와대 상공 사진이 공개되고, 지난해 8월에는 ‘한·미 연합작전계획 5015’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유출자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