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아파트 미분양 1만7천호 늘어…월간 기준 최대

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4.0%…또 최고치 경신
지난해 11월 아파트 미분양물량이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7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보면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1만7천503호 증가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2013년 11월 724호, 2014년 11월 810호씩 감소하다가 급증세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19만호로 전년 동기 대비 48.0% 급증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2만호로 2000∼2014년 평균인 27만호의 두 배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물량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7만4천270호가 될 것이라고 KDI는 전망했다.

아파트 미분양물량이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물량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 아파트 미분양물량 증가세는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아파트 미분양물량이 늘어나면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나아가 부동산시장의 심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74.0%로 전분기(72.9%)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전세가율은 매 분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작년 4분기 전세가격 상승률은 5.6%로 매매가격 상승률(4.4%)을 웃돌았다.

통계작성 이래 최초로 수도권 전세가율이 지방 5개 광역시 전세가율을 웃돈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도권 전세가율(74.7%)이 지방 5개 광역시(72.8%)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3만 가구가 재건축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천 가구에 그쳐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전세가 월세로 일부 전환되면서 전세 거래량은 감소하고 월세 거래량은 증가하는 추세도 이어졌다.

전세·월세 거래량 통계 구분이 가능한 서울에 한정해서 보면 작년 4분기 전세 거래량은 18.8%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은 18.6% 증가했다.

주택 거래 호조, 집단 대출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유지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조6천억원 늘었다.

12월 말(잠정)에도 전월 대비 6조3천억원 증가해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5조9천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도입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

KDI가 이달 경제전문가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5%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