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7 19:57:23
기사수정 2016-01-27 19:57:23
EBS1 ‘사선에서’
한겨울, 대전의 한 병원. 중년 여성이 반팔 차림으로 맨 바닥에 드러누워 하소연하고 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일으켜 세우려고 해도 뿌리치며 큰 소리로 악을 쓴다. 알고보니 술에 취한 상태로 무작정 병원에서 차비를 빌리려다 쫓겨난 것.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방치돼 아주머니의 건강 상태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서대전지구대의 4개월차 막내 이효경(33) 순경이 나선다. 이 순경이 무릎을 꿇고 아주머니의 말을 경청하자 아주머니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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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EBS1 ‘사선에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시민에게 다가서는 대전 서대전지구대 경찰관들의 활약상을 밀착 취재한다. EBS 제공 |
따뜻한 마음으로 시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이 순경은 관할지역인 문화동에서 나고 자란 ‘대전 토박이’다. 바쁜 와중에도 긍정 에너지를 내뿜고, 적극적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성격 덕분에 서대전지구대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느 날, 순찰을 돌던 이 순경 앞에 강아지를 둘러싼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나타났다. 강아지 주인을 찾아주려 해가 질 때까지 동네를 뒤졌다는 아이들. 우연히 만난 경찰관을 본 아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이 순경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다. 꽁꽁 언 아이들의 손을 보자 그냥 지나칠 수 없던 이 순경은 아이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강아지 주인을 찾아나선다.
고요한 서대전지구대에 남편이 사라졌다는 아내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온다. 이 순경을 비롯한 서대전지구대 경찰관들은 즉시 현장에 출동한다. 남편만 사라져버린 집안 곳곳에는 피가 낭자하다. 하지만 실종자는 파킨슨병 환자로 혼자서는 거동하기 힘든 상황. 단순 실종이 아닐 수도 있는 사건을 맡게 된 새내기 경찰관 이 순경은 과연 실종자를 찾아낼 수있을까. EBS1 ‘사선에서’는 28일 오후 7시50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지만,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651명으로 경찰관들에게는 고된 도시인 대전 서대전지구대 근무자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