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신 엄마 아빠에게 아주 편한 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어요.”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 역을 맡은 혜리는 26일 서울 성수동 아띠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모님부터 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다”며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부모님에게 당장 해주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혜리는 “뭐가 있을까요”라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엄마아빠가 욕심을 많이 내시는 분들이 아니어서 그냥 편하게 여행을 많이 보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혜리는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이제부터는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쉬면서 하고 싶은 거 하시면 좋겠고 여행도 많이 보내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도 하지 않았어요. 저를 굉장히 믿어주시는 편이었거든요. 제 선택을 존중해 주시고 어렸을 때에도 책임을 보통 부모님과 다르게 제 자신에게 지게 하셨어요.”
혜리는 “부모님은 네 인생인데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허락해 주셨다. 그래서 바로 고2때 걸스데이로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촬영에 온 정열을 쏟은 터라 심신이 지쳐 보이는 혜리는 “그동안 너무 바빠서 잠잘 시간도 부족했고 같이 사는 멤버들을 볼 시간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가족이 가장 보고 싶다”고 밝혔다.
혜리는 열심히 공부하다 가수가 됐고 인생의 실타래가 착착 잘 풀렸다고 볼 수 있는데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고 열심히 했다. 앞에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힘든 적도 많았고 영리하지 못하게 판단과 선택에 실패한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는 항상 굴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제가 똑똑하고 영리한 것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거 그게 더 큰 거 같다”고 답했다.
어렸을 적 얘기를 하다가 친구 얘기가 나오자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요. 오늘도 볼지 몰라요. 다 여자친구들인데 초등학교 친구는 저 포함해서 5명이고 중학교 때 친구는 4명이에요”라고 해맑게 웃는다.
혜리씨가 본인도 연예인이 될 줄 몰랐다고 하는데 친구들은 뭐라 했느냐고 물으니 “친구들은 이상하게도 제가 뭔가 될 거 같았데요.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어요. 너는 왠지 뭔가 될 거 같았어 하는 반응들이 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혜리는 “‘응팔’을 보고는 친구들이나 멤버들, 주변인이 모두 시청자 입장으로 보니까 반응도 비슷했다”면서 “남편이 누구냐, 그때 어땠느냐 물어보고 궁금해 하는 것도 다 똑같았다”고 전했다.
“드라마 종영 후에 푸켓가서 잘 쉬다 왔어요. 같이 간 팀들이 현지에서 아프리카로 다시 떠났고 저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홍콩으로 들어갔어요. 같이 가지 못해서 아쉬웠죠.”
혜리는 앞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저를 많이 보고 싶어하셨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하면서 사랑스럽다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 안보일 때도 보고 싶어했으면 좋겠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 친구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게 참 나타나는구나. 저 친구 아니면 안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흐뭇해 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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