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의지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운동과 금연, 금주….

새해를 맞이한 요즘 온갖 결심과 각오가 난무한다. 결과는 작심삼일. 끊임 없는 동기부여와 인내가 아쉽다. 2016년 첫날 문턱이 닳을 정도로 붐비던 피트니스센터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텅텅 비어 있다.

영국 BBC방송이 최근 ‘일곱 가지 스마트한 운동법’ 기사를 전했다. 짐(gym)으로 향하기 전 “운동은 의지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1. 운동은 IQ를 높인다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집중력과 학교 성적이 높게 나타난다. 성인 또한 꾸준히 운동하면 인지적 손상을 겪을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신체 혈액순환이 원활할 경우 뇌 또한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신경세포의 성장은 신경전달물질 분비와 호르몬 증가를 이끈다. 이는 뇌의 전반적인 젊음 유지와 직결된다.


2. 운동과 음악의 오묘한 하모니

음악을 들으며 러닝머신을 뛰면 운동 효과는 배가된다. 힘이 덜 들고 보다 오래 달릴 수 있다. 미국의 뇌과학자 톰 스태포드 박사에 따르면 이같은 음악 효과는 근육이 아닌 뇌와 관련 있다. 몸(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한다는 운동피질(motor cortex)은 결국 머리(뇌)라는 것이다. 뇌는 음악의 리듬에 따라 운동피질의 속도를 조절한다.

3. 근육경련은 염분 부족 때문?

경련 혹은 발작은 의학계의 오랜 난제다. 예측하기도,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미국에선 미식축구 선수들을 상대로 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추적했다. 경련은 뜨거운 여름날 격렬하게 움직였을 때 주로 발생했다. 땀으로 배출된 염분 때문일 수 있다고 짐작됐다. 마라토너들이 즐겨 마시는 소다수는 어떨까. 경련과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4. 운동 전후 스트레 효과는

우리는 종종 워밍업과 마무리 체조처럼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는 게 팔다리 통증이나 다음날 부상 예방에 좋다는 얘길 듣는다. 과연 사실일까.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조지국제보건연구소의 클라우디아 해먼드와 롭 허버트는 “스트레칭은 운동할 때 보다 편안하지만 근육 회복이나 부상 예방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5. 맞춤형 러닝화는 부상을 줄여주나?

대개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한 뒤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러닝화를 고르는 것이다. 제작업체들은 러닝화가 발의 내전(內轉·팔다리를 몸의 중심축 방향으로 돌리는 운동)을 자극해 회복 속도와 부상 예방 가능성을 키운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실험결과 러닝화는 부상 유무 또는 정도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데 BBC의 결론이다.

6. 일반인도 100m를 9초대에 달릴 수 있을까

달리기 마니아일수록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다. 우사인 볼트처럼 100m를 9초58초에 달릴 수 있을까. 과학전문기자인 에드 용 내셔널지오그래픽(NG) 기자는 결론을 유보한다. 스피드는 발의 속도 갱신과 관련 있다. 인간의 달리기 속도는 무엇보다 발-땅의 마찰력, 종아리 근육량에 달려 있다. 인류가 진화하는 이상 8초대 신기록 보유자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7. 운동이 우울증도 예방하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 운동과 우울증에 관한 태국·덴마크·호주 등 국제 전문가들이 오랜 논쟁 끝에 내린 결론이다. 숱한 메타 데이터 분석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단 10분 동안 운동하더라도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유산소 운동이 온갖 정신적, 육체적 질환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BBC는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