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지인양, 6월에서 7월말로 늦춰져…현장 험난해 일정지연

애초 6월쯤 세월호를 육지로 끌어 올리려던 계획이 현장 상황이 험난해 7월 말쯤으로 한 달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작업이 여러 어려움으로 단계별로 지연되고 있다.

△바지선 고정 뒤 수중조사 1주일 예정에서 4주, 맹골수도 조류 적응에 시간 걸려

우리 정부와 선체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작년 8월 침몰지점에 바지선을 고정한 뒤 수중조사를 할 계획을 세웠다.

상하이샐비지는 이 작업 기간을 1주일로 잡았는데 실제 4주나 걸렸다.

세월호 침몰지역인 맹골수도 유속이 워낙 빠르고 시야가 혼탁한 데다 변화무쌍한 조류에 중국인 잠수사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 잔존 유 제거, 35일 예정에서 100일 걸려

잔존 유 회수작업도 애초 35일로 잡았으나 100일나 소요됐다.

이는 세월호 C·D데크(차량·화물칸) 안에 유출된 기름을 먼저 제거하는 바람에 잔존 유 회수가 늦어졌다.

잠수사들은 배 안에 물과 섞여 있는 기름층을 흡입호스를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바닷물과 함께 기름을 물 밖으로 뽑아냈다.

△ 프레임 설치 등 인양설계, 당초 지난해 연말에서 2월 말쯤이나

인양팀은 유실방지망을 친 뒤 16㎜ 볼트를 박았다. 하지만 빠른 유속으로 인해 볼트가 느슨해져 용접 방식으로 재시공, 공기가 늘어났다.

인양팀은 세월호 내부 정밀조사를 통한 무게중심 추정, 막대형 에어백 투입과 선체 내 탱크에 공기를 채워 만들 부력의 크기, 선체 밑에 설치할 리프팅 빔과 크레인에 연결할 프레임·와이어 형태 등 전체 인양작업 설계를 작년 말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형선체를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고 현장에서 돌발변수가 일어나 2월이나 설계작업을 완료하게 됐다.

△ 크레인으로 수심 낮은 곳으로 이동→플로팅독 위치→육지로 이동

세월호 인양은 플로팅독에 얹어 항구로 가져오면 크레인으로 육지에 올리는 방식이 계획됐다.

이후 플로팅독에 바퀴가 달린 모듈트랜스포터를 놓고 그 위에 세월호를 얹어 물 위로 띄우면 육지와 높이가 같아져 크레인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현재 검증 중이다 4월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관련 자재 제작에 돌입한다.

이후 세월호의 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밑에 리프팅빔을 깔고 크레인과 연결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 플로팅독에 올려 육지까지 가져온다.

문제는 세월호 밑에 깐 리프팅빔과 크레인에 연결된 프레임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현장이 워낙 험난해 이 작업이 어느 정도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해수부는 "보다 정확한 인양 시점은 설계가 완료돼야 알 수 있겠지만, 태풍이 오기 전 신속히 인양을 끝내도록 하겠다"며 7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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