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화장품株…상승막을 돌발변수는?

면세점 부진과 중국 증시 급락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수도 화장품 관련주가 지난해에 이어 연초 증시의 하락 속에서도 긍정적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관련주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의 흐름을 가로막을 돌발 위험요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화장품의 장기적 성장성은 크지만 향후 면세점의 부진과 중국의 거시지표 악화에 따른 중국 증시 하락이 화장품 관련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주요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40~70%대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9%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최근 1년 사이 주요 화장품 종목과 코스피의 흐름(자료=네이버금융)

높은 주가 상승세와 더불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26일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조3285억원의 매출과 47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9%, 32.7%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달 2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LG생활건강에 준하는 매출액과 9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에서 성장을 확신할 수 있는 업종 중 최고는 화장품일 것이라면서 화장품 관련주는 앞으로 한동안 증시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잘 나가는' 화장품 관련주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화장품의 중요한 유통채널로 부상한 면세점의 모멘텀 여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중국 증시의 부진을 꼽았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면세점은 화장품 유통채널로서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면세점이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에 불똥이 튀고 향후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즉 면세점이 화장품의 유망한 ‘인바운드’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이 부진하게 되면 실적 저하 등에 실망한 투자심리가 관련주의 급락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용산에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의 경우는 입점한 400여 브랜드 중 화장품 브랜드의 수는 150여개로 전체 대비 40%에 육박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최근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의 경우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를 차지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장품 관련주의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거시적(매크로) 변동성 상승에 따른 중국 증시 부진을 지목했다.

양 연구원은 "최근 중국 매크로 상황의 부진으로 중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화장품 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증시 상황이 업계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