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8 20:12:20
기사수정 2016-01-28 20:12:20
'안보리 대북제재 이후' 전망 우세…'김정은 마음에 달려' 분석도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제로 감행할지, 발사한다면 시기가 언제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말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했고,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대형 조립건물도 갖췄다.
조립건물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 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첩보위성의 추적을 따돌릴 목적으로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해서 포착되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언제라도 장거리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엔 인공위성 확보를 명분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하고, 이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발해 핵실험을 실시하는 도발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1~3차 핵실험 때까지 반복된 이런 방식은 더는 유지되지 않게 됐다. 1∼3차 때와는 달리 지난 6일 감행된 4차 핵실험에 앞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초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기술적인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핵실험부터 단행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핵실험이라는 극단적 도발을 감행한 북한 입장에서는 그동안 인공위성 확보 목적이라고 주장해온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시점에 대한 고도의 계산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가 도출되기 이전이라도 언제든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전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니냐는 인식이다.
다만 안보리에서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다른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면 제재 수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재 결과를 보기 이전에는 발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장거리 미사일로 또다시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하면 중국과 러시아마저 한·미·일이 주도하는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에 난색을 보일 명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북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 전까지는 상황관리 차원에서 도발을 자제하다가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가 나온 이후에 제재 수위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의 전략적 도발을 추가로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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