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9 04:00:00
기사수정 2016-01-29 00:11:18
기초과학연, 생쥐 실험 연구
음식 알레르기 치료 길 열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 시스템을 가동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도 따지고 보면 외부물질, 즉 항원인 만큼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우리 몸은 보통 알레르기를 비롯한 심각한 반응 없이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음식물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우리 몸의 원리를 규명했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의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은 음식물에 든 항원이 소장 내 면역반응 억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의 29일자 온라인판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음식이 소장 점막을 상대로 면역반응 억제를 유도하고, 면역 시스템 발달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일반 생쥐, 장내 공생세균이 없는 무균 생쥐, 장내 공생세균과 음식 유래 항원이 없는 무항원 생쥐를 만들어 비교했다. 그 결과 무항원 생쥐의 소장 점막에서 면역억제세포가 다른 생쥐보다 현저히 적게 관찰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찰스 서(사진) 단장은 “이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비롯한 면역 과민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