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국내 최악의 '민폐번호'를 아시나요?

지난해 가장 많은 스팸신고를 받은 전화번호는 '013-3366-56**'였습니다. 또 이 번호를 통해 주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초청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가 들어왔는데요. 013은 무전기와 휴대전화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단말기에 부여되는 번호입니다. 이는 국내에선 흔히 쓰이지 않는 번호체계입니다. 스팸신고는 3월, 목요일 오전 11시가 가장 많았습니다.

#. 직장인 김모(34)씨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매일 수십 통씩 걸려오는 불법 광고전화(스팸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팸전화가 오면 해당 번호를 일일이 수신거부하곤 있지만, 계속되는 새로운 스팸전화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김씨는 "스팸전화로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가 뜨면 아예 안받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고객님, 급하실 때 바로 지급하는 대출상품을 친절하게 안내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이처럼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 차례씩 주로 점심시간인 12시를 전후해 걸려오는 스팸전화와 문자. 가장 많은 스팸번호와 내용은 어떤 것일까.

◆"점심 때 걸려오는 070 스팸전화, 이젠 화가 난다"

KT의 고객 서비스 계열사 KT CS가 스팸차단앱 '후후'의 2015년도 스팸신고 통계 수치를 최근 공개했다.

스팸전화 유형으로는 '대출권유'(728만3579건·37.8%)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휴대전화 판매(16.1%) △텔레마케팅(13.9%) △불법게임·도박(7.6%) △성인·유흥업소(7.3%) 순이었다.

스팸신고가 가장 많은 달은 3월(267만766건)이었고, 가장 적은 달은 9월(116만1918건)이었다. 특히 목요일(376만26건)과 오전11시(239만5910건)에 신고가 몰렸다. 가장 적은 때는 일요일(40만1469)과 새벽 3시(1만3301)였다.

요일로는 목요일에 이어 △수요일(374만4766건) △화요일(365만3890건) △금요일(350만7323건) △월요일(349만3062건) △토요일(69만8012건) △일요일(40만1469건) 등의 순으로 스팸이 신고된 횟수가 많았다.

시간별로는 오전 11시, 다음으로는 오후 2시(233만198건)에 스팸이 몰렸다. 이어 △오전 10시(218만1105건) △오후 1시(207만1038건) △오후 3시(206만561건) △오후 4시(233만198건) 등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 스팸전화도 많았다.

◆최초 신고되는 스팸번호, 꾸준히 늘어나

이밖에 지난해 최악의 민폐번호는 '013-3366-56**'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번호는 페이스북 초청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로, 지난해에만 3만32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되는 스팸번호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최초 신고된 번호는 57.5%를 차지했다. 2013년 신고 번호는 25%, 2014년은 17.5%이었다.

2분기 이상 중복으로 상위 10위에 들었던 민폐번호는 단 2개(013-3366-56**, 070-7684-16**)뿐이었고, 매분기 새로운 번호의 스팸이 신고됐다.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전화번호 유형은 인터넷전화 '070'(653만2442건)로, 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2위는 '유선전화'(32.5%) △3위 '010'(22.9%) △4위는 '지역 대표번호'(7.9%)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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