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건강보조식품 먹으면 정말 건강해질까?

한국사회는 예전에 비해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음식은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업무에, 육아에 쫓겨 정신 없이 살다 보면 건강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건강보조식품과 같은 대체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피로 회복 △면역력 증대 △체질 개선과 같은 효과를 내세운 건강보조식품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다만, 그 효능에 대한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출시되는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건강해지고 싶은 현대인들의 해결책인 건강보조식품. 10명 중 7명이 현재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또 전체 74.9%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다.

◆10명 중 9명 "건강보조식품, 질병치료보다는 건강유지를 위한 것"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9명은 건강보조식품이 질병치료보다는 건강유지를 위한 식품이라고 인식했다.

건강보조식품의 섭취가 단번에 질병 치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차원에서 건강보조식품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체 절반 이상이 건강보조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중대 질병의 발병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 건강 유지 및 예방 차원에서 기대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이 각종 질환의 발병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건강보조식품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줬다. 전체 74.9%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긴다고 응답했으며, 건강보조식품은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74%가 동의했다.

요즘 현대인들은 건강보조식품을 꼭 먹어야 한다는 시각에는 동의하는 의견이 비동의 의견보다 많았지만,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건강보조식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은 37.2%에 불과했다. 비동의 의견보다는 우세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절반에 달할 만큼 아직은 사람들에게 많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여성·고연령층·기혼자 복용률 '高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전체 10명 중 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같은 조사와 비교해보면, 2010년(53.1%)과 2011년(73.9%)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이 그 이후에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건강보조식품은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고연령층의 이용률이 높았다. 미혼자보다는 기혼자가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복용했으며, 월 평균소득이 높은 소비자가 보다 많이 이용했다. 다만, 현재 느끼는 건강 상태가 건강보조식품 복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영양보충용 제품(59.4%·중복응답)과 홍삼 제품(49.4%)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유산균 함유제품(38.6%)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품(15%) △매실 추출물 제품(12.1%) 순이었다.

2011년에 비해 영양 보충용 제품과 홍삼 제품의 이용은 감소한 반면, 유산균 함유 제품의 이용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건강보조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인터넷쇼핑몰(43%·중복응답)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27.5%)였으며, 월평균 지출비용은 보통 10만원 미만 또는 10만~15만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비싼 가격, 효능에 대한 불신 때문에 복용 안하는 경우도 있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39.2%·중복응답)과 효능에 대한 신뢰 부족(36.5%)을 많이 꼽았다. 또한 운동으로 건강관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나(33%) 현재 건강하다고 느껴서(28.5%) 건강보조식품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많은 편이었으며,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이 보약(24.3%)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이 가장 필요한 대상으로는 50대 중년층(41.7%·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30~40대 직장인(34.4%) △60세 이상 노년층(33%) △갱년기 여성(32.1%)에게 건강보조식품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많았다.

향후 건강보조식품을 자녀에게 복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72.7%가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면 복용하게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복용을 하지 않게 할 것 같다는 의견은 12.9%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유자녀 기혼자의 자녀 복용 의지가 강했다.

◆소비자 인지도, 홍삼>유산균 함유>영양 보충용 順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인지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홍삼과 관련된 제품(98.4%·중복응답)이었으며, △유산균 함유제품(96.1%) △영양 보충용 제품(94.5%) △알로에 제품(91.8%) △인삼 제품(91%) △로열젤리 제품(83.6%) △키토산 함유 제품(83.4%) △매실 추출물 제품(83.1%)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2011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인지율은 제품 종류에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매우 높았다.

최근 1년 기준 실제 구매 및 복용 경험이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주로 홍삼 제품과 영양 보충용 제품, 유산균 함유 제품이었다. 과거에 비해 유산균 함유 제품의 이용이 증가폭이 뚜렷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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