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0 03:00:00
기사수정 2016-01-29 18:46:15
라이프 Ⅱ/이한성 지음/삼우/1만5000원
“생명존중(longevity) 지혜(intelligence) 유연(flexibility) 환경(environment)이 나의 인생 화두이지요.” 현역 국회의원 이한성 의원의 에세이가 나왔다. 첫 에세이집을 낸 지 4년 만이다.
“생명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소중하다. 오늘날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수단이 발달하면서 더욱 가냘픈 존재가 되어간다. 더구나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생명이 탄생하여 성장하고 늙어서 죽는 과정에 대한 지식이 매우 깊어졌다. 이러한 지식을 접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명의 신비함에 감탄했을 것이고 아울러 생명에 대한 외경심도 깊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바쁜 국회 일정과 지역구 활동 중에도 틈틈이 갖는 사색과 독서로 다져진 이 의원의 지적 수준을 드러내는 책이다. 국정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갖가지 사안들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특히 욕심이 없다고 강조한다. 욕심이 갖는 부작용이 너무도 크다는 걸 아는 지식인이다.
“사람은 탐욕 이외에도 고집이나 편견, 오만으로 인해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나 국가 경영을 위해서도 한 가지에 집착하거나 자기의 것만을 지나치게 내세우다가 중대한 일을 그르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사실 편견이나 오만, 독선과 같은 것은 실제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쉽게 지닐 수 있을 것 같은 관용, 이해, 타협의 미덕을 갖지 못하고 커다란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사람에 의해 정복된 지구는 이제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의 지혜가 낳은 각종 이기들은 이 세상을 모두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힘이 커져버렸다”면서 “설상가상인 것은 사람의 욕망이 지나쳐 이러한 이기들이 함부로 사용되고 있다. 지구상의 환경은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되며 마구 쓰고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모든 것이 오염되고 있다”고 개탄한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과 어울려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욕망을 자제하고 자원을 아끼며 환경을 보호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지혜로운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했다.
김신성 기자 ss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