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0 03:00:00
기사수정 2016-01-29 19:10:38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명수정 글·그림/글로연/1만7000원
청각장애를 가진 독자들이 피아노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소리를 시각화한 책이다. 저자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아노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기획했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피아노가 형체를 알 수 없는 나무상자로 묘사돼 있다. 소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피아노가 나무상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 ‘아리아’가 시작되면서 피아노 연주는 시각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책은 골든베르크 변주곡 ‘아리아’와 1∼4번의 음들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이미지로 표현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완벽한 형태의 피아노가 등장한다. 모든 독자가 피아노가 멋진 음악을 담은 아름다운 상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책을 덮게 된다. 책에는 해당 음악의 연주가 녹음된 QR코드가 실렸다. 일반 독자들도 음률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그림책을 읽으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