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왜, 사람중심 경영인가 외

왜, 사람중심 경영인가(전병선 지음·도서출판말·1만5000원)
=경영자들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회사가 힘들거나 위기에 빠지면 사람 생각을 못한다. 또다시 직원을 감원하고 인건비부터 줄여서 탈출하려고 한다. 경영위기도 결국은 사람 때문에 오고, 극복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사람에게 달렸는데, 정작 경영자는 이를 모른다. 변신·혁신·창조의 주체도 사람이고, 열정·헌신·희생의 주체도 사람이다. 즉 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도 사람이고 기업을 살릴 수 있는 핵심적인 키도 사람이다. 책은 성장성이 떨어지는 레드오션 산업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어떻게 뛰어난 성과를 내는지 그 이유와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핵심 사업을 바꾸고, 직원을 감원하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부족해서 그렇다. 경영자들은 대외적으로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제 경영에서는 사람의 가치를 무시한다. 사람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 과거에는 직원들을 닦달하고 감시하며 통제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존재했고 이익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의 중심이 바뀌고 소비자가 달라졌다. 현대 지식기반 사회의 특징은 사람의 지적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사람이 목적이고 사람의 잠재적 역량, 상상력, 창조성이 기업의 중심이자 차별적인 경쟁력이다. 따라서 경영자는 직원의 잠재적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위기를 탈출하고 나아가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김용석 지음·천년의상상·1만6000원)=문화철학자인 저자가 가수 고(故) 김광석의 예술과 삶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김광석의 삶과 노래, 인간관계가 우리 사회에 남긴 메시지를 놓고 다양한 ‘철학적 상상’을 펼친다. 저자는 먼저 ‘삶’, ‘사랑’, ‘사람들’을 주제로 고인이 남긴 화두를 분석하고, 그를 ‘현대의 음유시인’이라 불리게 한 무대 위 모습을 다시 그려본다. 고인이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인 노래로 사회와 공동체에 참여의식을 표현한 점, 그가 세상을 떠나고서도 ‘다시 부르기’의 형태로 많은 이들이 그를 추억하는 점 등을 짚어보며 그의 음악 세계가 남긴 문화사적 공헌을 분석한다.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일러스트로 보는 세계맥주박물관(후지와라 히로유키 지음·심영보, 차건희, 이권정 옮김·씨비브릿지·1만3800원)=세계 유명 맥주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자신의 장기를 적극 살려 전 세계의 유명 맥주 78종을 직접 마신 뒤 시음 후기를 일러스트로 담았다. 단순한 맥주 소개 외에 맥주의 역사부터 제조방법, 효모와 홉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국내 수입된 맥주는 별도로 표기해 궁금한 맥주는 구매해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하는 용 베트남(빌 헤이턴 지음·이종삼 옮김·한울·3만9500원)=영국 BBC방송 하노이 특파원으로 근무하다가 당국의 눈 밖에 나 추방되기도 했던 저자가 바라본 오늘날 베트남의 모습이다. 언론인답게 사람들이 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둘 만한 주제를 끄집어내고 날카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진단을 내린다. 예컨대 베트남의 국제관계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는 기억의 억제가 특징이고 중국과의 관계는 기억의 날조가 특징이라면, 제3국들과의 관계는 기억의 회복이 특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재총화(성현 지음·강혜규 편역·전갑배 그림·돌베개·9500원)=조선 초기 문신이자 ‘이야기꾼’인 성현(1439∼1504)이 쓴 수필집이다. 예술평론, 민간 풍속, 조정과 민간의 일화, 웃긴 이야기 등 말년의 성현이 평생 쌓은 견문과 지식을 쉬우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의 애독서였으며 일본으로 유입돼 그곳의 문인들에게도 많이 읽혔다. 원래 각 이야기에 대한 제목이 없지만, 이번에 출간된 번역본은 이야기의 소재를 기준 삼아 7개의 장으로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