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에 운 박인비, 7오버파 ‘최악’… 결국 기권

다음대회 코츠·호주오픈도 불참
미셸 위는 벌에 쏘여 ‘봉변’… 부진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에서 허리 부상 탓에 최악의 성적으로 기권했다.

박인비는 29일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를 4개 잡았으나 보기는 7개, 더블보기는 2개나 기록했다. 7오버파 8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80타는 2009년 L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한 라운드에서 자신이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박인비는 대회를 포기한 뒤 “원래 등 아랫부분이 좀 좋지 않았는데 몇주 전부터 더 악화됐다”며 “오늘 마침 또 좋지 않았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2월3∼6일)과 호주여자오픈(2월18∼21일)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2월25∼28일)에나 필드로 복귀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표했다.

한편 재미동포 미셸 위(27)는 벌에 쏘이는 ’봉변’을 당하는 바람에 저조한 성적을 냈다.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3오버파 76타를 친 미셸 위는 선두권에 8타 뒤진 공동 87위로 개막전부터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미셸 위는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파 행진을 벌이던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준비하던 중 벌에 손을 쏘였고, 이후 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없이 보기만 3개하며 3타를 잃었다.

미셸 위는 “티샷하려고 기다리는데 뭔가 쏘는 느낌이 났다”며 “정말 아팠는데 보니 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쏘인 부위를 문질렀는데 침이 그대로 있었다. 마침 안전요원이 핀셋을 갖고 있어서 그것으로 침을 뺐다”고 설명했다. 미셸 위는 “손 부위가 부어오르는 느낌이 나면서 클럽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