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스토리] "지휘관·병사·부모 소통 강화… 열린 군대로"

병영 내 전화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군당국의 조치는 소통을 강화해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지휘관의 관리 부담을 더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군 안팎에서는 평가한다.

전에는 ‘군과 사회는 분리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가족들은 ‘자녀가 입대하면 군에서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군도 이러한 인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달과 사회 변화로 ‘군과 사회의 단절’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2014년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으로 ‘군대 간 내 자녀는 괜찮을까’ 하며 걱정하는 부모가 크게 늘면서 군은 부대·병사·부모 간 소통을 확대할 필요를 느꼈다. 

군 관계자는 “신세대 병사들은 자신이 고립되어 있다는 의식을 견디지 못하며, 부모 역시 자녀의 군 입대에 따른 연결고리 단절에 불안을 느낀다”며 “부모와 병사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는 병사의 고립감과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전화 서비스는 이를 실현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부대 지휘관의 병사 관리 부담도 전화 서비스 확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전과 달리 군 지휘관의 병사 관리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병사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해당 병사가 입대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성격이나 대인관계는 어땠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개인정보 접근이 법적으로 제한되는 현실에서 지휘관과 병사 부모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다른 군 관계자는 “병사와 부모의 전화통화가 활발해지면 지휘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휘관의 업무량이 늘어나지만 병사를 잘 아는 부모의 도움은 지휘관 병사 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전화 서비스 확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도입이 군당국의 기대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휴대전화를 설치한다고 가시적인 효과가 있겠는가” “선임 위주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없지는 않으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해결할 수 있다”며 “정책 확대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