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1 17:18:55
기사수정 2016-01-31 17:21:41
개·고양이 등 키우는 싱글족 급증
지난해 사육 인구 1000만명 달해
관련산업 6년 동안 4배 성장 전망
‘혼자 살면서 외로웠는데, 잘 때마다 곁에서 자는 두 친구(고양이)가 생겨 덜 외로워졌어요. 이래저래 손도 많이 가지만 덕분에 많이 웃어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중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어난 것 중 하나가 반려동물 사육 인구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320만가구가 개를, 68만가구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워서’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집에 들어가면 반겨주고, 정을 줄 수 있는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실제 경제력이 있는 독거노인들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의학계는 각종 연구결과를 인용해 노인이 동물을 기를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병원을 20% 정도 덜 방문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중 개가 여전히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고양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애묘인들은 자주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실내에서도 알아서 잘 놀고 따로 배변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성, 귀여운 외모, 애교 등을 고양이의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최근 강아지보다는 귀엽고 엉뚱한 고양이 사진이 더 많이 공유되고 있다. 웹툰 캐릭터로도 고양이가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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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녀 김 별(가명·30세)씨는 반려견 '봉지'와 산책에 나섰다. |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정수기를 비롯한 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 고양이 의자 등 전용 가구, 반려동물을 위한 TV채널은 물론 전용 놀이터, 호텔, 장례서비스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014년 1조4300억원이던 관련 산업 규모가 2020년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