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1 20:47:56
기사수정 2016-01-31 20:47:55
심사과정
지난해까지 총 고료 1억원을 유지한 세계문학상이 12회부터는 열악해진 한국문학 출판 환경에 따라 고료를 5000만원으로 내렸다. 고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지만, 결국 어떤 작품을 뽑아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차피 독자들의 호응이 크다면 고료를 상회하는 인세는 모두 작가에게 돌아간다.
우수작을 뽑던 관행도 바꾸어 당선작 1편만을 뽑아 집중도를 다시 높였다. 결산해보니 세계문학상에 대한 응모자들의 기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4일 마감한 결과 전년에 비해 47편 줄어든 205편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단 7명 중 박범신 심사위원장을 제외한 6명(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김미현 장은수 강유정)에게 작품을 배분했다. 이 중 1차에서 걸러진 작품은 ‘눈물남자’ ‘홀딱 벗은 일 퍼센트 남자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바람을 따라, 그림을 쥐고’ ‘붉은 소파’ ‘너머’ ‘낭만컨설팅’ ‘블랙먼데이’ 등 모두 8편이었다.
1차 통과작들을 읽기 좋게 제본하여 심사위원단 전원에게 다시 송부했다. 2주 정도 숙독 기간을 거친 후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심사위원들이 최종심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투표를 앞세우기보다 장시간 토론을 거쳐 심사위원들이 당선작에 대해 합의를 보는 심사 방식을 선호했다. ‘눈물남자’ ‘붉은 소파’ ‘낭만컨설팅’이 최종 후보작으로 남았다.
치열한 논의 끝에 ‘눈물남자’와 ‘낭만컨설팅’을 심사위원 1인씩 지지했고, 나머지 5인은 ‘붉은 소파’를 당선작으로 낙점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