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1 19:32:38
기사수정 2016-01-31 23:08:05
개막전 바하마클래식 3R
김세영·김효주는 공동 3위에
‘장타소녀’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처음 파 4홀에서 에이스를 잡는 기록을 세웠다. 규정 타수보다 3타가 적은 더블이글(앨버트로스)이다.
장타자들이 즐비한 남자 대회에서는 파 4홀 홀인원이 종종 나오지만 여자대회에서는 나오기는 처음이다. 홀인원의 확률을 보통 2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더블이글은 홀인원보다 훨씬 더 어려운 200만분의 1이라고들 얘기한다.
파 3홀에서 홀인원은 실력보다는 행운에 가깝지만 더블이글은 장타력과 함께 행운이 동시에 곁들여져야 한다.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기록이다. 앨버트로스는 주로 파 5홀에서 나오지만 파 4홀에서 나오기도 한다. 파 4홀에서 한 번에 들어갈 경우 홀인원이자 더블이글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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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비씨카드)가 3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클럽 골프코스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홀인원이자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뒤 인터뷰 도중 양팔을 치켜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LPGA 홈페이지 |
장하나는 3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LPGA투어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약 16억8000만원)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장하나는 218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고 볼은 그린 1m 앞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에 들어갔다. 장하나는 공을 홀에서 꺼내기에 앞서 홀 앞에서 엎드려 절을 했다. 국내에서 아마 골퍼들이 홀인원을 했을 때처럼 지신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다.
8번홀에서 무려 3타를 줄인 장하나는 이날 5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공동 13위(212타)로 올라섰다.
장하나는 “다소 맞바람을 타고 날아갔는데 정말 멋진 샷이었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 그린 주변에 있던 아버지가 ‘들어갔다!’라고 외쳐서 알았다”고 말했다. 프로 6년차인 장하나는 이 홀인원이 통산 여섯 번째이며 두 번째 앨버트로스라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미래에셋)은 더블 보기에 주춤했지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여 11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찰리 헐(잉글랜드·이상 207타)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 잡았다. 프로 2년차 김효주(21·롯데)도 5타를 줄이며 김세영과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