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31 18:53:49
기사수정 2016-01-31 22:59:03
“대통령 고전 때 TK의원 뭐했나”
유승민 겨냥 “대통령 뒷다리 잡아”
하춘수 개소식 참석 작심 비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대구를 찾아 비박계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직공하는 등 ‘진박(진실한 친박)’계 구하기에 나섰다. 대구·경북(TK)의 진박계 후보들이 고전하자 최 의원이 직접 진박계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대구 북갑)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TK 국회의원들은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인데 4년간 뭐했냐”고 성토했다. 유 전 원내대표도 겨냥해 “누가 세금 올리면 세금 더 들어오는 것 모르냐”며 “세금 올리면 다 불만이고 법인세 올리면 안 된다고 하는데 ‘세금 올려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하면서 뒷다리 잡았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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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 북구 복현동에서 열린 하춘수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박근혜정부 기간 동안 대구·경북 의원들은 뭐했느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그는 “대통령이 (야당에) 발목 잡히는 정도가 아니라 부러질 지경인데 TK만이라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내각과 청와대에 있던 사람들이 ‘나가서 대통령 도와야겠다’고 해서 나온 건데 친박이니 진박이니 코미디하듯 조롱해서 되겠냐”고 했다. TK 현역 의원을 공격하며 노골적인 진박계 후보 감싸기에 나선 것이다. 개소식엔 서상기, 조원진 의원 등 TK 내 친박계 현역 의원들도 대거 얼굴을 비췄다.
최 의원은 1일부터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 진박계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최 의원의 지원사격 행보는 부산·경남으로도 넓혀 3일엔 친박계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의 개소식에도 참석한다. 그러나 이 행보로 인터넷에서 확산되는 ‘진박 타령’등 진박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총선 공천 문제로 친박계와 대립중인 김무성 대표는 31일 저녁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모임 참석자는 통화에서 “공관위원장 인선 문제는 0.01%도 안했다”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만 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