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1 21:15:57
기사수정 2016-02-02 16:14:35
수입 신형 ‘봇물’… 치열한 경쟁 예고
큰 차 선호와 레저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가장 큰 판매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수입 신형 SUV가 쏟아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SUV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급별 판매 비중이 22.9%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23.4%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수입차 중 볼보는 3월 7인승 SUV 모델인 올 뉴 XC90을 공개한다. 볼보의 플래그십인 XC90은 2.0L 4기통 신형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5초다.
크기와 성능 외에도 볼보 특유의 안전 사양이 눈길을 끈다. XC90은 주행 중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게 되면 안전벨트를 당겨 탑승자의 상체를 고정하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과 사거리 진입 시 직진 차량 등과 추돌 위험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긴급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볼보는 2020년까지 볼보차로 인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XC90은 출시 7개월 만에 4만621대가 팔리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볼보의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볼보자동차그룹 라르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은 XC90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4종의 SUV모델을 새롭게 출시한다. 이미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GLE와 신모델인 더 뉴 GLC 2종이 1월에 출시됐고, 4분기에 더 뉴 GLS와 더 뉴 GLE 쿠페가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더 뉴 GLE 쿠페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차량으로, 쿠페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눈길을 끈다.
피아트도 도심형 크로스오버(CUV)인 500X를, 지프는 75주년을 기념해 전 라인업에서 75주년 기념 에디션을 출시하며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푸조는 지난 1월4일 푸조 2008 유로6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2008은 연비 18㎞/L로 전 모델에 비해 더 효율이 좋아졌다. 푸조 2008은 2014년 8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4113대가 팔린 인기 차량이다.
인피니티도 지난달 28일 SUV QX50의 페이스리프트(부분교체) 모델을 출시했다. QX50의 전장은 4750㎜로 쏘렌토(478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그전에 비해 레그룸(다리를 둘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넓어졌다. 3.7L V6 엔진을 탑재GO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7.0㎏.m을 낸다.
시트로엥은 2분기, 소형 SUV인 C4 칵투스를 내놓는데, 특이하게도 차량 전·후면과 옆면에 일종의 공기 주머니인 ‘에어범프’를 적용했다. 차량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 탑승자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BMW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X1과 X5 PHEV를, 렉서스는 4세대 RX 모델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포르셰는 마칸 GTS를, 닛산은 올 뉴 무라노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재규어와 마세라티도 올해 각각 최초의 SUV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의 신차 출시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투싼과 스포티지R로 올해 수입차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에 더해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마니아층을 거느린 기아의 모하비도 모습을 바꿔 다시 시장에 선보인다.
한국GM은 상반기 중 캡티바 부분변경 모델을, 르노삼성은 무려 9년만에 QM5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의 적재 공간을 늘린 롱보디 모델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는 이제 자동차 업계의 대세”라며 “올해 중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