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결혼한 김모(38)씨는 서울 외곽에 월세로 신혼집을 구했다. 출퇴근 등을 고려해 도심권의 새 아파트를 구하고 싶었지만,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내몰렸다. 김씨는 "전세난이 심하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외곽지역도 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지는 몰랐다"며 "아내가 아이를 갖기 전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이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높아진 전셋값과 오늘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로 인해 전세 거주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894만원으로 2014년말(773만원) 대비 약 15.65% 가량 뛰었다.
이는 연간 상승률로 따지면 2000년 조사 이래 최고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던 2001년(21.68%, 286만원→348만원) 이후 근 15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러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894만원이었던 수도권 전셋값은 1월말 기준 896만원으로 0.22% 가량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영향으로 평균 상승폭은 작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입주물량 예년 수준, 전셋값 상승세 지속될 전망
공급과잉 우려와는 다르게 수도권 입주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물량은 전체 11만30가구로 2014년(10만1201가구), 2015년(10만3473가구)과 별 차이가 없다. 신규 아파트의 공급량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전세 수요는 여전하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출규제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12월18~30일 조사) 전국 150개 자치단체 2204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에서 전세를 임차하려는 사람이 임대인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56.2%로 여전히 전세 매물을 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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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료=부동산11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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