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2 16:48:05
기사수정 2016-02-02 16:48:04
서울시내 500여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비가 예산이 책정된지 1년을 넘긴 끝에 조만간 교부된다.
시교육청은 관내 친일인명사전이 구비되지 않은 중학교 및 고등학교 583곳에 구입비를 이달 초 교부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책으로 서울시의회가 2014년 말 2015년도 예산을 확정하면서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취지로 증액 편성한 바 있다. 그러나 교부 과정에서 우역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초부터 일선 학교에 교부가 가능했지만 시교육청의 교부는 공식 이유 없이 연말까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터지자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비쳐질까 우려한 시교육청이 또다시 교부를 미뤄 결국 해를 넘겼다.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시교육청에 친일인명사전 구입비의 조속한 교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2015년도 친일인명사전 구입비 예산은 올해로 이월됐다.
이달 초 일선 학교들에 구입비가 교부되면 예산 책정 1년만에 서울시내 모든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이 비치될 수 있게 된다. 교육청이 학교들에 예산을 교부, 학교는 2월 중 책을 구입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게 된다.
시교육청 측은 “친일인명사전은 순수하게 교사의 교수 및 학습을 위한 연구자료, 학생들의 학습 참고자료로 제공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바르게 판단하며, 책임감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자료를 학교 현장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