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남미에 버려진 우리 땅 개발… 글로벌 농업기지 만든다

농어촌공사, 새해 프로젝트 시동
남미에 버려진 우리 땅이 올해부터 본격 개발된다. 제2의 새마을운동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정부가 농업인 해외이주계획에 따라 매입한 아르헨티나 야타마우카농장을 올해부터 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 농장은 해외농업개발의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960∼70년대 민간 주도 집단농업 이주는 불법이민 알선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패했다. 이에 농업이주는 정부 주도로 추진됐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 이바라군에 위치한 야타마우카농장 전경.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정부는 1978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 이바라군(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북방 980㎞)에 위치한 야타마우카농장을 211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농장은 서울시 면적(6만528㏊)의 약 3분의 1인 2만882㏊에 달했으며 농업인 300가구를 이주시킨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이 농장은 적은 강수량과 염분토양, 관개시설 미비, 전기·도로·상수도·통신 등 인프라 부족, 개발비 부담으로 영농을 하기에 부적합하고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이 농장은 사실상 방치됐다가 최근 조사결과 강수량이 늘고 토양염도가 낮아진 데다 인프라도 갖춰져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활용 가능면적은 1만7642㏊다. 농어촌공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이 농장의 개발 등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농어촌 공사의 구상은 올해 시범적으로 농업단지 1000㏊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33억원을 들여 농업단지 9000㏊, 축산단지 4000㏊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농장에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소를 키우면 2021년부터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농어촌공사는 이 농장을 남미지역 해외농업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세웠다. 이 농장에서 해외농업 진출기업의 대규모 밭작물 농장개발 운영기술을 축적하고, 우리나라 농산업 진출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아르헨티나와 주변국을 대상으로 해외(용역)사업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어촌공사 기술진들이 이 농장에서 해외농업 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또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사람이 모이는 농어촌,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상무 사장은 1971년 농림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이후 처음으로 맡은 업무가 ‘새마을 소득증대’ 분야다. 1973∼75년 새마을소득과 주무 계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제2의 새마을운동’은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새마을정신의 재점화와 소득 증대를 바탕으로 농어촌 자립의 기반 강화, 높은 문화·생활 여건을 조성하자는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농지연금제도 개선 등 고령화 대응책, 농어촌에 돈과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소득원·복지·삶의 질 향상 정책이 핵심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에도 새마을운동을 적용하고 있는데 코트디부아르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