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임경묵, 세무조사 무마 로비 연루돼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경묵(71·사진)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최성환 부장검사)는 2일 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임씨를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임씨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6월 한 중견 건설업체로부터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임씨의 범죄 단서를 포착한 검찰은 지난 1월 30일 그를 전격 체포해 조사했다. 임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옛 안기부 102실(대공정보 담당) 실장으로 있던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낙선을 위한 ‘북풍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그 공로로 2008년부터 5년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정원의 ‘싱크탱크’에 해당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조현오(61) 전 경찰청장이 차명계좌 관련 정보를 전해 들은 출처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