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금석 스토커 60대 男 '구속'…5년간 전화·문자로 "만나달라"

수 년 동안 여배우 양금석(55)씨에게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낸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양씨에게 계속해서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에관한법률 위반)로 최모(62)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양씨에게 문자메시지 74개, 음성메시지 10개를 보내고 계속해서 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께 TV를 통해 양씨를 본 뒤 반한 최씨는 팬클럽 등을 통해 양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최씨는 양씨에게 '천사같은 당신이 나를 구원해줘야 한다', '당신이 내 글 쓰는 일을 도와달라', '당신은 하늘에서 나에게 계시해준 인물이다', '당신은 나의 돕는 천사이니 나와 만나줘야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전화를 걸었다.

참다 못한 양씨는 2013년에도 최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최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이후에도 계속 같은 내용의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양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최씨의 연락에 응하지 않자 최씨는 동료 연예인들의 번호도 알아내 '양씨와 관계를 유지해야하는데 잘 연결되도록 도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양씨는 결국 지난해 10월께 최씨를 또 다시 경찰에 고소했다.

검거된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양씨는 나의 돕는 천사라 꼭 만나야하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종교에 다소 심취해 있는 사람이다. 또 본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