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선수 체육연금 확대 된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제 개선
장애인 AG·세계선수권 등 포함
4∼6위 입상자도 연금 점수 부여
한국 장애인 선수단은 2014년 10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72개, 은메달 62개, 동메달 77개를 목에 걸며 2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단 가슴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은 연금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때부터 메달을 딴 선수들은 비장애인 선수와 똑같이 연금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4년 10월 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오찬에서 연금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회를 확대해줄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런 노력 끝에 장애인 선수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장애인체육회는 3일 장애인체육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제도가 바뀌어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애인 선수도 비장애인 선수와 같은 기준으로 연금이 지급된다. 장애인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년 반 동안 공청회 등을 거쳤으며 최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댄스스포츠 3관왕 최문정(왼쪽). 댄스스포츠는 장애인올림픽에는 없고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만 있는 종목이다. 이번 장애인 선수 체육연금 확대를 계기로 댄스스포츠 선수들도 연금 혜택을 보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과 생활 보조로 지급되는 재정이다. 국제대회 입상 실적에 따라 선수는 일정 점수(최저 20점) 이상이 되면 점수만큼 해당하는 연금(30만∼100만원)을 받는다.

그동안 장애인선수는 패럴림픽과 농아인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만 점수가 부여됐다. 이번 제도 개정으로 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및 패럴림픽 4∼6위 입상자도 연금 점수를 받게 됐다. 세계선수권은 비장애인보다 출전 기회가 많아 점수가 낮게 책정됐다.

이번 개정을 계기로 패럴림픽에는 없지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만 있는 시각볼링, 론볼(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리는 경기),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선수들이 혜택을 받는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체육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결과”라며 “리우 패럴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