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비 가족 만세' 빌 코스비의 추락

성폭행 혐의 정식 재판 시작…혐의 인정되면 징역 10년형 1980년대 국내에서 방영된 ‘코스비 가족 만세’의 가장 빌 코스비(78)가 성폭행 혐의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모교의 농구단 코치를 성폭행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여러 여성들이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나섰고, 기소된 직후에는 여러 대학들이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빌 코스비 측 변호사가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펜실베이니아 주 노리스타운의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은 빌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정식으로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빌 코스비의 혐의가 재판에서 다툴만큼 중하다고 법원이 판단한 셈이다. 

앞서 빌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필라델피아 주 템플대학의 여자농구단 코치인 안드레아 콘스탄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코스비가 안드레아에게 강제로 약을 먹인 뒤 와인을 마시게 한 것으로 보고, 강제추행과 1급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10년형과 2만5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수십년간 빌 코스비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진술이 이어졌다. 외신들은 “그동안 50명 이상의 여성들이 “그(빌 코스비)가 내게 마약이나 술을 먹게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코스비는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성폭행 혐의로 빌 코스비가 정식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가 알려지자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여러 대학이 이를 철회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은 지난 1997년 빌 코스비에게 준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하면서 “그의 성폭력 사건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햄 대학교도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2001년 빌 코스비에게 수여한 명예학위를 되돌려받았, 오베를린 대학도 학위를 철회했다. 일부 대학은 코스비 이름으로 만든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