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전 '北 DMZ 도발 응징' 주역 박정인 장군 별세

1973년 北 총격도발에 원점 포사격으로 강력 대응 1973년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총격 도발을 강력한 포 사격으로 응징했던 박정인 장군(예비역 육군 준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군 관계자는 4일 "박 예비역 준장이 어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6기인 박 장군은 3사단장이던 1973년 3월 7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MDL) 푯말 정비작업을 하던 우리 군 1개 소대를 향해 북한군이 총격을 하자 강력한 대응 지시를 내렸다. 당시 북한군의 도발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박 장군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원점인 북한군 소초(GP)를 향해 강력한 포 사격을 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우리 군의 포탄 세례로 북한군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에 북한군은 추가 도발의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박 장군은 상부의 지시를 받지도 않고 북한군을 포격했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됐고 같은 해 전역해야 했다.

박 장군은 전역 이후에도 "북한은 강(强)에는 약(弱)으로, 약에는 강으로 대응하는 집단"이라며 북한군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을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외아들인 홍건(63) 씨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육사를 나와 육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박 장군의 손자 선욱(31) 씨도 육사 출신 현역 대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이다. 빈소 연락처는 ☎ (02) 3410-6915.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