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넘버 10, '여자배구 메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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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유니폼 넘버, 10…⑦여자 배구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

한국여자배구 간판스타 김연경(1988년 2월 26일생)은 '여자배구 메시'로 불린다. 그만큼 압도적 기량을 갖고 있다는 찬사이다.

우리나라에서 4대 인기 종목은 흔히 축야농배(축구 야구 농구 배구)라고 한다. 이들 종목에서 세계최고, 세계랭킹 1위로 인정받은 선수는 남녀 통틀어 김연경이 유일하다.

그런 만큼 김연경은 위대한 10번인 펠레, 마라도나, 메시와 충분히 견 줄 수 있다.

굳이 비교하라면 이들 3인의 슈퍼스타 중 메시와 좀더 흡사하다.

개인 기량으로는 세계 최고이지만 세계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그 점이 같다.

△ 2012런던올림픽 4위로 메달획득 실패했지만 MVP로 뽑혀  

김연경은 2012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여자배구를 36년만에 4강까지 끌어 올렸다.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서 한국 여자배구는 '날으는 작은새' 조혜정 등에 힘입어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여자배구팀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에 의지해 4강에 진출했다. 미국에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진 한국은 일본에게 0-3으로 완패했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김연경은 메달획득에 실패한 국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득점상과 MVP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당시 김연경은 207득점을 기록, 득점랭킹 2위인 미국의 데스티니 후커(147득점)를 압도했다.

207득점은 2004아테네올림픽때 득점랭킹 1위 예카테리나 가모바의 204점보다 더 많은 점수이다.

△ 한국, 일본, 터키 등 뛰는 곳마다 MVP

김연경은 2005~2006시즌을 통해 흥국생명 소속으로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정규리그 MVP 3회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J마블러스로 적을 옮겨 2시즌을 활약하면서 MVP 1회, 베스트6로 2번 모두 뽑혔다.

2011~201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2014~2015시즌까지 4시즌 동안 MVP상을 3번이나 받았다.

2015시즌엔 세계여자배구 베스트 6에 왼쪽 공격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선수로 보이지 않는 균형 잡힌 몸이 김연경 파워의 원천

김연경의 전신사진을 보면 키가 조금 큰 멋쟁이 그 자체이다. 운동선수라는 사실, 키가 얼마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170cm 초중반쯤 되는 날씬한 여성이라고 믿기 마련이다.

사실 이 점이 김연경의 최대 장점이다. 김연경의 키는 무려 192cm나 된다. 키에 비해 마른 몸(73kg)으로 인해 거대하다도 느껴지지 않는다.

김연경은 누구보다 훈련,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심이지만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다. 이 점은 역으로 유연성, 지구력, 단위당 근력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많이 뛰고 때려도 남들보다 덜 지치고 파워를 유지할 수 있다.

김연경은 세계최고 공격수치고는 수비가 극히 뛰어나다. 이 점도 균형 잡힌 몸매, 유연성 덕분이다.

△ 터키 인기만점 김연경

김연경은 지난 2011년 터키 무대로 진출했다.

2014-15시즌까지 4시즌 동안 슈퍼컵, 터키컵, 터키리그, CEV(유럽배구연맹)컵, CEV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그들 대회 MVP를 모두 한차례 이상 경험했다.

현재 김연경은 터키에서 연봉 15억원이상의 초특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3-14시즌 소속팀 페네르바체가 91만5000유로(13억원)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국제배구연맹 결정에 따라 페네르바체가 연봉의 15%를 대한배구협회로 주기로 함에 따라 드러났다. 당시 이적료는 13만7250유로였다.

김연경은 2013-14시즌 후 재계약했으며 연봉은 당연히 이전보다 높아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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