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분양시장, 학군따라 움직인 맹모들이 주도했다

'대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149.4대 1, '신반포자이' 37.8대 1 마감…청약률 '베스트 5위권' 단지 모두 전통적 학군 우수지역 위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분양권 거래량은 전월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프리미엄(웃돈)에 관계없이 앞다퉈 분양권을 사려고 했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지난해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와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1개월 넘게 보합세를 띠고 있는데요. 꽁꽁 얼어붙은 매매심리로 인해 눈치보기 장세가 일정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비교적 양호한 청약률을 보였는데요.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정할 땐 전통적인 학군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새해 분양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1월 분양시장은 전통적으로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양호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우려와 달리 비교적 가볍게 출발을 한 것이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은 21곳 5578가구였다. 이는 지난해 1월(21곳 1만1814가구) 보다 6236가구가 감소한 수준이다(임대 제외).

권역별로는 △수도권 548가구 △광역시 887가구 △지방도시 4143가구 등이다. 지난해 말까지 물량을 쏟아냈던 건설사들은 1월 비수기 등을 고려, 잠시 고르기에 들어가 분양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8% 줄었다.

21개 단지 5578가구(임대 제외)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물량은 5190가구로 1순위에만 총 5만1169명이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8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단지는 총 12곳이다.

지난해는 21개 단지 1만1814가구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1만510가구에만 1순위자가 10만9402명이 접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 단지는 총 13곳이었다.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로 35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5229명으로 149.4대 1을 기록했다. 2위는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으로 217가구 모집에 2만8074명이 접수 129.3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3위는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 37.78대 1 △4위는 광주 주월동 봉선로 남해오네뜨 20.06대 1 △5위는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센트럴 6.23대 1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5곳 중 2곳이 대구광역시, 경남 창원, 부산광역시, 서울 등이 각 1곳을 기록했다.

1월 분양 단지 가운데 청약률 상위 5위권 단지들 모두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학군지역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청약률 1위를 차지한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삼오맨션을 재건축 한 단지로 전용면적 59~84㎡, 179가구 규모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534만원으로 범어동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e편한세상 범어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1458만원) 보다 높았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2위인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은 계성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있어 통학하기 쉽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095만~1099만원으로 대신동 대신센트럴자이(지난해 4월 입주) 전용 84㎡ 상한가 3.3㎡당 1142만~1162만원 선보다 낮다.

3위를 차지한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29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평균 37.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 아파트 인근 반포자이의 전용 84㎡의 중간층 이상 실거래가는 3.3㎡ 4400여만원 선이며 신반포자이 전용 84㎡ 기준층 3.3㎡ 당 분양가는 4480만~4514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청약결과를 기록한 셈이다.

4위는 ‘봉선로 남해 오네뜨’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해 있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981만~1001만원 선으로 인근 2012년 11월 입주한 주월동 이지더원3단지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984만원 미만) 보다 높다.

5위를 차지한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은 봉래초, 환일중·고 등의 학군과 서울역 역세권, 롯데아울렛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1900만~1940만원 선으로 인근 LIG서울역리가 전용 84㎡(3.3㎡당 실거래가 1829만~2005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됐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공급 과잉, 미분양 증가 등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도 1월 분양시장은 학군이 탄탄한 지역 내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며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시장이 불안정 할 땐 학군이 좋은 지역 내 분양단지를 눈 여겨 보는 것도 좋은 청약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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