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새해 분양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1월 분양시장은 전통적으로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양호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우려와 달리 비교적 가볍게 출발을 한 것이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은 21곳 5578가구였다. 이는 지난해 1월(21곳 1만1814가구) 보다 6236가구가 감소한 수준이다(임대 제외).
권역별로는 △수도권 548가구 △광역시 887가구 △지방도시 4143가구 등이다. 지난해 말까지 물량을 쏟아냈던 건설사들은 1월 비수기 등을 고려, 잠시 고르기에 들어가 분양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8% 줄었다.
21개 단지 5578가구(임대 제외)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물량은 5190가구로 1순위에만 총 5만1169명이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8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단지는 총 12곳이다.
지난해는 21개 단지 1만1814가구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1만510가구에만 1순위자가 10만9402명이 접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 단지는 총 13곳이었다.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로 35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5229명으로 149.4대 1을 기록했다. 2위는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으로 217가구 모집에 2만8074명이 접수 129.3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3위는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 37.78대 1 △4위는 광주 주월동 봉선로 남해오네뜨 20.06대 1 △5위는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센트럴 6.23대 1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5곳 중 2곳이 대구광역시, 경남 창원, 부산광역시, 서울 등이 각 1곳을 기록했다.
1월 분양 단지 가운데 청약률 상위 5위권 단지들 모두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학군지역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청약률 1위를 차지한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삼오맨션을 재건축 한 단지로 전용면적 59~84㎡, 179가구 규모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534만원으로 범어동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e편한세상 범어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1458만원) 보다 높았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2위인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은 계성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있어 통학하기 쉽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095만~1099만원으로 대신동 대신센트럴자이(지난해 4월 입주) 전용 84㎡ 상한가 3.3㎡당 1142만~1162만원 선보다 낮다.
3위를 차지한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29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평균 37.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 아파트 인근 반포자이의 전용 84㎡의 중간층 이상 실거래가는 3.3㎡ 4400여만원 선이며 신반포자이 전용 84㎡ 기준층 3.3㎡ 당 분양가는 4480만~4514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청약결과를 기록한 셈이다.
4위는 ‘봉선로 남해 오네뜨’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해 있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981만~1001만원 선으로 인근 2012년 11월 입주한 주월동 이지더원3단지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984만원 미만) 보다 높다.
5위를 차지한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은 봉래초, 환일중·고 등의 학군과 서울역 역세권, 롯데아울렛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1900만~1940만원 선으로 인근 LIG서울역리가 전용 84㎡(3.3㎡당 실거래가 1829만~2005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됐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공급 과잉, 미분양 증가 등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도 1월 분양시장은 학군이 탄탄한 지역 내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며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시장이 불안정 할 땐 학군이 좋은 지역 내 분양단지를 눈 여겨 보는 것도 좋은 청약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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