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데뷔전 ‘굿 스타트’

LPGA 코츠 챔피언십 1R
감기 몸살에도 선전 공동 2위
장하나, 7언더파 단독 선두
“아주 부담스러운 데뷔전 성적치고는 만족한다. 감기 몸살로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 출전을 포기하려고 했다.”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코스(파72·70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의 초점은 ‘슈퍼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에게 쏠렸다.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 오픈을 제패, 올 시즌 풀시드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시즌 개막전을 거르고 이 대회를 통해 LPGA에 공식 데뷔하기 때문이다.

LPGA에서 활약하지 않고도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전인지는 데뷔전을 불과 이틀 앞두고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공동 2위(68타)를 기록,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전인지는 퍼트 수가 30개로 다소 많았다. 그러나 드라이버 티샷 평균 253.5야드를 기록하면서 페어웨이를 딱 한번 놓쳤다. 또 그린 적중률도 약 83.3%로 샷감은 안정적이다.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셈이다. 특히 가장 어렵게 세팅된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것은 큰 수확이다.

전인지는 비염까지 겹쳐 고생 중이다. 국내에서 뛸 당시에도 비염 알레르기로 고생했다. 대회 하루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전인지는 “출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팬들과의 약속이라 경기에 나왔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어 “지난주까지 샷감이나 페이스가 너무 좋았서 큰 일을 낼 것 같아 내심 기대를 했다”며 2, 3라운드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루키’로 꼽히는 전인지는 “데뷔전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대회가 30개가 넘는다.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목표는 8월의 리우올림픽행 티켓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떠난 전인지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뒤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건너와 스윙 코치인 박원(50) 원장의 지도 아래 스윙연습에 돌입했다. 코츠 골프 챔피언십을 데뷔전으로 삼은 이유는 대회장이 집인 올랜도에서 1시간 반 거리여서 기후 및 잔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한편 장하나(24·비씨카드)는 버디만 7개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를 달려 데뷔 첫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지난주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는 공동 8위(68타)에 이름을 올려 놓았고, 개막전 우승자인 김효주(21·롯데)는 공동 29위(71타)에 그쳤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