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데뷔골… 석현준, 주전경쟁 불지피다

FA컵 질 비센테와 준결 1차전
3-0 승리 쐐기골… 시즌 12골째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 비토리아FC에서 일약 포르투갈 최고의 명문 클럽인 FC 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25)이 이적 20일 만에 골을 터뜨려 주전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골과 인연이 닿지 못해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시동을 건 셈이다. 비토리아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지난달 15일 이적한 석현준은 그동안 선발 출장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장신(190cm) 공격수인 석현준은 4일 에스타디오 시다데 데 바르셀로스에서 열린 2015∼16시즌 타사 데 포르투갈(FA컵) 대회 질 비센테(2부 리그)와의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2-0을 만드는 쐐기 헤딩골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골(리그 9골, FA컵 3골)로 개인 최고 기록이다. 

석현준(FC 포르투)이 4일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시다데 데 바르셀로스에서 열린 포르투갈 FA컵 질 비센테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바르셀로스=AFP연합뉴스
석현준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라윤의 크로스에 타이밍을 맞혀 몸을 날리며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절묘한 침투와 위치 선정, 골 결정력이 더해진 값진 골이었다. 워낙 인상적인 골 장면에 대해 구단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후 그의 첫 번째 골이다.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석현준이 포르투 유니폼을 입고 다섯 경기 만에 실력을 증명한 만큼 앞으로 출장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팀내 전술에 어느 정도 적응했음을 알리는 의미있는 골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도 카메룬 출신의 주전 공격수인 뱅상 아부바카르를 대신해 4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석현준은 이제 그의 강력한 도전자로 나서게 됐다. 석현준은 이적 6일 만인 지난달 21일 파말리상과의 리그컵 출전을 시작으로 14일 동안 리그와 리그컵 등 5차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아 구단의 기대를 받고 있다.

석현준은 후반 18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팀동료 다닐로 페레이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어시스트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포르투는 후반 22분 질 비센테 선수 한명이 퇴장당하면서 선수 숫자에서 우위를 점했고 후반 25분 추가골까지 넣으며 3-0 완승을 거둬 결승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석현준은 후반 30분 오른쪽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해 교체돼 나왔다. 조제 페제이루(56) 포르투 감독은 석현준의 부상에 대해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로카와의 정규리그 경기가 중요한 만큼 삘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중용할 뜻을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