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8선 국회의원 나올까

헌정사에서 9선 김영삼, 김종필, 박준규 3명… 8선도 3명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에서 영광의 8선 국회의원이 나올까.

헌정사상 최다선은 9선으로 3명이다.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주인공이다. JP는 10선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 자민련 비례대표 1번으로 입후보했으나 낙선했다.

8선은 작고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 김재광 전 국회부의장, 정일형 전 의원 3명이다. 공교롭게도 9선과 8선을 지낸 인사가 3명으로 같다. 다음으로 7선은 14명이나 된다. 생존하는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조순형 전 의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선의 관록을 자랑한다. 고(故) 이재형, 황낙주 전 국회의장, 김진만,정해영,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유진산 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이병희 전 의원이 7선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선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7선으로 최다선이다.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경기도 화성갑에서 20대 총선에 출마한다. 그가 이번에 당선되면 8선의 위업을 달성한다. 헌정사에 흔하지 않은 일로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서 최고위원측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하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 그것 말고는 다른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 최고위원이 20대 국회에 입성하면 국회의장에 유력하다. 여야 통틀어 그가 최다선일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정몽준 전 대표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8선 대열에 동참하는데, 출마 의지가 없다고 한다. 4월 총선에 도전하는 6선은 여야 합쳐 2명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해당된다. 둘이 나란히 당선되면 7선에 오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6일 통화에서 “현역 의원 교체지수가 높은 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 8선은 한국의회주의와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치거목을 많이 양성해 국민통합의 구심력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굵직한 거물들이 20대 국회에 재입성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국회를 사랑받는 국회로 탈바꿈 하는 등 한국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지 주목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