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나누며] “좌우 치우침 없이 다양한 청년 목소리 낼 것”

SNS 기반 정치단체 ‘청년당당’ 서지완 대표 국회 앞 잔디밭에서 2일 만난 ‘청년당당’ 대표 서지완(32)씨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지역 지부 설립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동료들과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며 노숙 농성도 한다. 무엇보다 14일 청년당당 정식 창립식을 앞두고 있다.

‘사진을 찍는다’고 미리 귀띔을 했음에도 그는 운동화에 청바지,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열정을 앞세워 말만 늘어놓지도 않았고, 부족한 점은 변명하지 않고 ‘쿨하게’ 인정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청년 정치단체 ‘청년당당’의 대표 서지완씨가 2일 오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정치는 늙은 정당의 비비크림이 아니다”라며 “4·13 총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마자연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청년당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청년 정치 단체다.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장을 지낸 서씨와 ‘세상에 답답함을 느낀’ 청년 세 명의 술자리 대화로 시작된 청년당당은 지난해 12월 말 페이스북 페이지를 발족한 뒤 한 달 만에 1만9000명의 팔로어를 이끌며 급성장했다. “무당파 친구들을 정치의 영역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그의 포부는 진행 중이다. 기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소속 청년들도 청년당당 안에 모여 4·13 총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청년’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 구성한 플랫폼, 당(黨)이 청년당당이다.

여전히 낮은 인지도, 확장성은 고민거리다. 청년당당에는 아직 새누리당 소속이 참여하고 있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분당한 국민의당 청년위도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 달 만에 이만 한 호응을 불러일으킨 건 큰 성과다.

청년당당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서씨는 “‘출마자 연대’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정당마다 청년 출마자들을 모아 함께 묶어 ‘10대 공약(가칭)’을 발표하는 거예요. 청년 출마자 모두의 합동 공약인 거죠.” 공약으로는 특히 실업, 주거 등 청년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청년당당이 몇몇 소속 핵심 청년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서씨는 “청년당당은 창구 역할만 하지 편향성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희가 가장 경계하는 게 특정 정당의 2중대 소리를 듣는 거거든요. 그런 걸 경계하다 보니 들어온 후원도 받지 못했어요.”

서씨는 “정치가 말랑말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들 너무 심각해요. 엄숙하고. 의견이 다르다 싶으면 ‘네가 몰라서 그래’라며 일방적인 계도를 하려고 하죠. 이런 방식으론 안 돼요. 좀 재미있게 하자고 했어요. 축제처럼. 투표 인증하면 공연 반값에 보기 그런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고.”

서씨는 “우리 세대는 공동 성취의 경험이 없어요. 그러니 2016년의 청년은 그 자체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동의 경험’을 동경한다. 청년당당은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 노숙 농성과 지역 지부 설립을 통해 오프라인 연대를 쌓고 있다. “적어도 소녀상 앞에 한번 함께 있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있어요. 청년들에게는 함께 참여할 수 있고,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홍주형·안병수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