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편의점 도시락 매출 높아진 까닭은?

#. 직장인 김모(29·여)씨의 고향은 충북 오송이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미리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바쁜 직장생활에 좀처럼 쉴 기회가 없다 보니 이번 연휴에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명절에 집에서 나홀로 지내는 이들이 늘면서 연휴 기간 동안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U(씨유)가 최근 3년간 설·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의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3일(명절 당일 포함 ±1일)을 기준으로 도시락 매출은 △2013년 18.4% △2014년 24.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5.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입지별로 도시락 매출을 살펴보면,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고시촌·오피스텔 등과 같은 주택가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명절 기간 대비 50.3%나 올랐다. 사무실이나 공장이 밀집해 있는 오피스가와 산업지대도 전년 명절 기간 대비 도시락 매출이 각각 21.4%, 28.4% 상승했다.

도시락과 함께 냉장간편식의 매출 역시 30.2% 올랐으며, 1인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라면·생수의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2.7%, 16.4% 신장했다. 맥주와 안주류도 각각 21.9%, 25.2%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렇게 명절 연휴에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상승하는 이유는 1인가구 등 싱글족들이 급증하면서 명절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고 집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아예 특근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