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9 10:41:54
기사수정 2016-02-09 10:41:53
그랑크뤼 샴페인 MAILLY 성공 스토리
샴페인의 본고장 프랑스 샹파뉴. 319개 마을 중 17개의 마을만이 그랑 크뤼(Grand Cru)로 인정받고 있다. 바로 아래 등급인 프리미어 크뤼(Premiers Cru) 44곳 정도다. 그랑 크뤼중 상파뉴의 아름다운 마이(Mailly) 마을은 1920년에 그랑 크뤼 등급을 획득 한 럭셔리 샴페인 하우스다.
마이는 13세기 랭스 성당이 지어지기 전부터 지금까지 수세기에 걸쳐 포도를 재배해온 곳이기도 하다. 마이 마을의 와인은 중세시대에 성직자와 귀족들에게 사랑 받았으며 최고급 만찬에 항상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과 이후 불어 닥친 대공황은 샹파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이 마을은 달랐다. 70여명의 샴페인 양조자들은 ‘투게더 위 캔 메이크 잇 해펀(Together we can make it happen)’ 이라는 모토 아래 힘을 모아 1929년 ‘마이 샴페인 생산자 연합’을 구성했다. 그들은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품종을 사용해 최고의 샴페인을 만들면서 불황을 헤쳐나간 덕에 오늘날까지 최고급 샴페인 생산자로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이의 포도밭은 석회질 하부 토양과 북쪽을 바라보는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낮은 일조량으로 피노누아가 천천히 익게 된다. 덕분에 진한 향을 지닌 마이만의 개성적인 샴페인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미네랄이 매우 신선하고 샤도네이도 매우 섬세한 특징을 지니게 된다. 마이는 매우 한정적인 수량의 포도만 재배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당연히 최고급 샴페인인 뀌베에만 사용한다. 샹파뉴 마이 그랑 크뤼에서 소유한 포도밭은 총 70ha로, 피노 누아 75%, 샤르도네 25%로 구성돼 있다. 마이는 생산하는 모든 와인을 그랑 크뤼 밭의 포도로만 재배하는데 이런 샴페인 하우스는 유일하다.
국순당이 수입하는 마이 그랑크뤼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는 말그대로 피노 누아 100%로 만들었다. 화이트 품종으로 빚은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Blanc de Noirs), 레드 품종으로 만은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라고 부른다. 유려한 황금빛을 띠며 최고급 피노 누아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제비꽃의 뉘앙스와 약간의 스파이시함, 미네랄 향이 기분 좋에 시작된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여운은 길게 이어진다. 마이 떼루아를 그대로 표현해 피노 누아 100% 샴페인의 진수를 경험 할 수있다.
양파 처트니를 올린 푸아그라, 게랑드 소금을 친 가리비 요리, 하얀버터에 구운 참광어 요리, 육즙이 풍부한 오리와 닭고기 요리, 과일과 부드러운 치즈와 페어링이 좋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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