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9 09:42:24
기사수정 2016-02-09 09:42:24
평균 금융부채 1억7천706만원…비한계가구 평균의 5.7배 수준
소득으로 빚을 제대로 갚기 어려운 가구가 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최근 4년간 한계가구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천72만 가구의 14.7%인 158만 가구로 추산됐다.
이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한계가구는 2014년 3월 150만 가구(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3.8%)에서 1년 사이 8만 가구 늘었다.
한계가구는 2012년 136만 가구, 2013년 152만 가구로 추산됐지만 두 해는 조사 대상이 1만 가구로 절반 수준이었다.
한계가구의 금융부채 합계는 작년 3월 현재 279조원으로 1년 전(252조원)과 비교해 27조원 증가했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33.3%에서 지난해 34.7%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한계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7천706만원으로 전년의 1억6천826만원에서 5.2%(880만원) 늘었다.
이는 작년 비한계가구 평균(3천85만원)의 5.7배 수준이다.
작년 한계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평균 507.8%로 비한계가구(77.8%)보다 훨씬 높다.
한국은행은 한계가구 증가가 바로 가계 부채 악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한계가구 규모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계가구 중에는 고소득층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보유한 고자산층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계가구는 경기 둔화, 부동산 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상황이 변하면 실물자산을 팔아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군으로 꼽힌다.
특히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저소득층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한계가구는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상황에 직면하면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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