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0 18:25:00
기사수정 2016-02-11 01:31:15
현역의원 127→109명으로 줄어
15일 이후 평가결과 발표될 듯
공천배제 대상서 탈당자 제외땐
현역의원들 반발·줄탈당 예고
공관위원 임명… 본격 총선체제로
김종인 “안철수 경제 잘 몰라”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20%를 공천에서 배제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발표가 더민주 공천 작업의 첫번째 뇌관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공천관리위원 인선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준비에 속도를 냈지만, 평가위 평가 결과 발표에 대해선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 위원장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기준에 탈당 의원들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위원회가 출범하니 조금 기다리면 이야기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평가위가 더민주 탈당 사태 이전인 지난해 10월 현역 의원 127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완료한 만큼 ‘공천 배제 20%’라는 컷오프 범위를 탈당 사태 ‘이전’으로 할 것인지 ‘이후’로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평가 착수 당시 127명을 기준으로 하면 25명 정도가 컷오프 대상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18명의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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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이종걸 원내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탈당 의원을 컷오프 대상 20%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더민주 잔류 의원 109명의 20%인 21명 정도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하는 것이어서 의원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탈당 의원을 컷오프 대상에 포함해 평가 하위 20% 기준을 적용할 경우 평가위가 애초 목표한 현역 물갈이 폭이 줄어드는 셈이어서 공천혁신안의 핵심인 평가위 역할이 크게 후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컷오프 대상에 탈당 의원 수가 적게 포함돼도 당에 잔류한 의원들에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많은 분이 나갔기 때문에 숫자가 채워진 것 아니냐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분도 있는데, 공천관리위에서 공천심사 하는 과정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현역의 경우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 말대로라면 탈당자들와는 별개로 추가로 현역 의원을 컷오프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위의 평가 결과 발표 시기는 1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마지노선인 15일 이전에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경우 해당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어 최대한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자기가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하는 등 왔다 갔다 한다.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대해서는 “의사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 거지”라고도 원색 비난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