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밥 먹을 때 많이 불편해요. 저 빼고 오른손잡이라 잘못 앉으면 밥 먹는 내내 팔꿈치가 서로 부딪히거든요. 좁고 긴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 급식 먹던 학창시절에는 더 했죠.”
유승은(22·여)씨는 왼손잡이다. 밥 먹을 때도 왼손을 쓰고, 펜도 왼손으로 잡는다. 이 외에도 그가 왼손 쓰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유씨는 “노트를 90° 돌려놓고 쓰는 습관이 있다”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쓰냐고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노트를 돌리지 않으면 몸이 돌아간다”는 그는 “자세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가 자주 결리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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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 씨는 “노트를 90° 돌려놓고 쓰는 습관이 있다”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쓰냐고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노트를 돌리지 않으면 몸이 돌아간다”는 그는 “자세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가 자주 결리는 것 같다”고 웃었다. / 사진=유승은 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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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황정민은 작년 12월, JTBC ‘손석희의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왼손잡이”라며 “밥 먹는 장면이 나오면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오른손으로 한 번 먹어볼까 했던 그는 결국 죄송하다고 제작진에게 사과까지 했다.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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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 씨는 “왼손잡이 분들 중에는 양손을 같이 쓰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라며 “정말 멋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왼손잡이 여러분, 모두 본인을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사진=유승은 씨 제공 |
유씨는 에피소드 한 가지도 소개했다.
“시험 보던 중, 교수님께서 ‘자리를 뒤로 옮겨’라고 말씀하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니까 친구 답안지를 훔쳐보는 줄 아셨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해요. 저는 몸을 오른쪽으로, 오른손잡이인 친구는 왼쪽으로 돌렸으니까요. 서로 마주 보며 시험보는 형태가 되었죠.”
유씨는 “왼손잡이 분들 중에는 양손을 같이 쓰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라며 “정말 멋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왼손잡이라 특별한 것 같아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왼손잡이 여러분, 모두 본인을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세계일보 디지털뉴스부의 김경호 사진기자도 왼손잡이다.
김 기자는 어렸을 적 글 쓸 때 꽤나 불편했다고 했다. 왼손으로 연필을 쥐다 보니 그림자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다. 그는 “글이 잘 안 보일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기자라 그런지 카메라 셔터가 오른쪽에 있는 것도 지적했다. 오른손잡이야 셔터 누르는 게 편하지만, 왼손잡이인 김 기자에게는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다소 걸렸다. 군복무 당시 총 쏘는 것과 야구 글러브, 기타 치기 등도 오른손잡이 위주다 보니 온통 장애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기자도 양손을 쓰게 됐다. 숟가락은 왼손에 쥐고, 글은 오른손으로 쓰는 식이다. 모두 어렸을 때 어른들의 강요로 그렇게 됐다는 게 김 기자의 말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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