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1 19:24:17
기사수정 2016-02-11 19:24:16
오승환 미 출국… 포부 밝혀
“월드시리즈 챔피언 되고파”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34)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며 장도에 올랐다.
오승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혔다. 그는 18일부터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에 앞서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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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개인훈련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플로리다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
오승환은 지난달 12일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달러(약 13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해 다섯 차례나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끝판왕’이라는 애칭을 얻은 오승환은 2014년 일본의 한신으로 이적해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뒷문을 평정한 뒤 이제는 야구 선수의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불펜 투수에 도전한다.
오승환으로선 다가올 새 시즌의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해 말 원정도박 혐의로 법적인 처벌은 물론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돌아선 팬심을 다시 붙잡기 위해선 야구를 통해 만회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오승환의 시작점부터 좋은 상태다. 오승환이 뛰게 될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승을 거둔 강팀이다.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월드시리즈 진출까지도 가능하다. 오승환은 “중요한 경기, 큰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월드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오승환의 보직은 한국, 일본과는 달리 7회나 8회를 지키는 셋업맨이 유력하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최고 101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트레버 로젠탈이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기 때문. 로젠탈은 지난해에도 2승4패48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으로 최정상급 구원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로 던질 때와 같은 느낌으로, 항상 9회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의 과제는 확실하게 탈삼진을 솎아낼 수 있는 변화구를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는 일이다. 오승환은 일본에 진출한 뒤 KBO리그 시절부터 던지던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구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오승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금의 구종을 더 가다듬겠다. 아직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해보지 않았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포수와 상의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