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2 03:00:00
기사수정 2016-02-11 23:13:08
베네딕트 컴버배치·톰 히들스턴
셰익스피어 작품 ‘신들린 연기’
영국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어벤져스’의 톰 히들스턴의 연극 연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극장은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NT라이브’를 통해 ‘햄릿’과 ‘코리올라누스’를 상영한다. ‘NT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이 화제의 연극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는 없지만 대신 배우의 세밀한 연기와 움직임을 카메라로 가까이서 보는 장점이 있다. 국립극장은 그간 여섯 번에 걸쳐 NT라이브 상영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관련 작품을 골랐다.
‘햄릿’은 지난해 8월 영국 런던 바비컨센터에서 공연한 뒤 연극계 최고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영국 연극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2주간 80회나 자리가 동났다. 영국 내 NT라이브 실황 중계조차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였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햄릿으로 나온다. 컴버배치는 광기 어린 햄릿의 독백을 완벽하게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앞서 그는 2011년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연극 ‘프랑켄슈타인’에서 빅터 박사와 피조물을 번갈아 연기해 로런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컴버배치는 “배우로서 언젠가 햄릿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400년 세월을 거친 셰익스피어 작품에 새 관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 끌려 햄릿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출은 연극 ‘차이메리카’로 로런스 올리비에상 연출상을 받은 린지 터너가 맡았다.
‘코리올라누스’는 셰익스피어 후기 작품이다. 방대한 내용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주 공연되지 않는다. 2012년 영국에서 초연했으며 국립극장이 2014년 8월 NT라이브를 통해 국내에 소개했다. 당시 조기매진돼 1회차를 추가할만큼 열띤 반응을 얻었다. 이후 관객의 재상영 요청이 잇달았다. 주연인 로마의 명장 마르티우스는 영화 ‘토르’ ‘어벤져스’의 톰 히들스턴이 맡았다. 전쟁에서 공을 인정받아 집정관에 임명된 마르티우스가 민중의 미움과 반대세력의 모함으로 추방된 뒤 복수를 결심하는 내용이다. 연출은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의 예술감독 조지 루크가 담당했다. 1만5000원. (02)2280-4114∼6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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