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1 23:15:34
기사수정 2016-02-11 23:15:34
서울 주요 대학의 민자 기숙사가 주변 원룸보다 학기당 30여만원 더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주거권 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은 참여연대, 반값등록금국민본부, 연세대·고려대·건국대 총학생회와 함께 11일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연세대 SK국제학사 1인실 비용은 학기당 264만2000원(월 약 66만원)으로 주변 원룸 4개월치 월세 230만8000원보다 33만4000원 더 비쌌다. 고려대 프런티어관 기숙사비는 232만원으로 주변 원룸 시세 200만원을 32만원 웃돌았고, 건국대 쿨하우스는 218만6000원으로 주변의 187만6000원보다 31만원 비쌌다.
이들 단체는 “대학 민자기숙사가 올해 말까지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데다 대학에서 건축 부지를 무상제공받았음에도 기숙사비가 과도하게 높다”며 기숙사비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각 대학을 상대로 기숙사비 설립·운영원가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나 대학들은 경영·영업비밀을 이유로 주요 자료를 대부분 비공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기숙사 설립·운영원가를 공개하라는 정보공개청구 공익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