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2 10:29:00
기사수정 2016-02-12 10:28:57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저지르고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한 뒤 현지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이 사실은 살아있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지만 모두 허위로 확인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엔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한 농장에 조씨가 가명을 쓰고 은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보다 두 달 전인 9월엔 그와 맞선을 봤다는 조선족 여성도 등장했다.
또 같은 해 10월 조씨가 칭다오, 옌타이 등 산둥성의 골프장들을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 출몰한다는 제보도 나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중국 공안(公安)과 협조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모두 루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조씨와 맞선을 봤다는 조선족 여성에게 조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맞다'라는 답변도 받았지만, 정작 검거된 인물은 조씨를 닮은 한국인 사업가로 판명났다.
이 사업가는 지난해 12월 중국 공안에 검거됐지만, 우리 검찰이 제공한 조씨의 지문을 중국 공안이 대조한 결과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비자 연장이 안 돼 숨어 지내던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 사업가는 현재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등의 골프장을 드나든다는 소문의 주인공 또한 조사결과 조씨가 아닌 중국에 사는 교민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씨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지난달 조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태용(55)씨를 범죄수익자금 은닉·뇌물공여,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강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한 지 7년 만에 검거돼 지난해 12월 국내로 송환됐다.
강씨의 검거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후 수사는 예상과 달리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조희팔과 함께 다단계 사기 사건을 기획하는 등 다단계 사기 조직의 2인자라는 검찰의 추궁을 부인하고, 상세 자금운용내역,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대해서도 대부분 조희팔에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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