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친환경 전기차 시장 급성장

작년 유럽연합 판매량 109% 증가…국내 완성차 업체간 경쟁도 가열
저유가 기조에도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아차가 오토쇼에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4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2015년 유럽연합(EU)의 전기차(모터 구동 위주의 차량) 판매량은 14만6161대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지급에 나선 네덜란드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4만3441대로 전년도보다 193% 늘었다. 이는 EU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0% 넘는 수치다. 독일은 2만3481대로 79%, 영국은 2만8715대로 97%, 프랑스는 2만2867대로 83% 각각 전기차 판매가 늘었다.

저유가에도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EU의 연비·탄소가스 규제와 친환경차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장려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외에도 미국, 중국 등 거대 자동차 시장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친환경차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한창이다.

기아자동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6 시카고 오토쇼’에서 국산 첫 하이브리드(HEV)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니로’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3월 국내에서 니로 판매에 들어가고, 향후 충전소를 통해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