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4 19:44:13
기사수정 2016-02-14 21:45:52
“장발장 강요 거부… 독자 출마”
국민의당 합류엔 즉답 피해
정풍운동 ‘천·신·정’ 당 떠나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신기남 의원(서울 강서갑)이 14일 당의 징계조치에 불복하고 탈당했다.
신 의원은 ‘로스쿨 아들 변호사 시험 탈락 구제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을 처분 받아 당 후보로서 총선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신 의원의 탈당으로 과거 소장개혁파로서 ‘정풍운동’을 주도한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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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신기남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20대 총선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며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며 탈당 및 총선 출마 강행 입장을 밝혔다. 그는 “12월 초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노영민은 불출마할 것이다’ ‘모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공천 받을 것’이라는 세가지 소문이 이미 떠돌았다”며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더민주 의석은 108석으로 줄어들었다. 신 의원은 향후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역시 당헌당규상 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갑질 논란’이 문제가 된 신 의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4일 지역구 일정 중 기자 질문을 받고 “당내에서 우려와 반대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록 대변인도 앞서 “우리 당의 영입 원칙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근 당 합류설이 나오는 무소속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 “지금은 정치의 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