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큰딸을 찾지 않고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40대 엄마가 "5년전 인 2011년 10월 26일 큰딸(당시 7살)을 살해후 암매장했다"고 자백, 큰 충격을 던졌다.
엄마는 큰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베란다에 감금, 하루 한끼만 준 채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으며 사건 전날 '집안 가구를 망쳤다'며 마구 때렸으며 사망당일 오전 딸을 묶은 놓은 채 30분 가량 폭행, 죽음에 이르게 했다.
15일 경남 고성경찰서는 엄마 박모(42)씨를 방임 및 상해치사 혐의로, 지인 이모(45·여)씨와 백모(42·여)씨를 시신 유기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씨의 언니인 또 다른 이모(5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날 경찰은 박씨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경기도 광주 일대의 야산을 세 차례 수색했으나 유기된 시체를 찾지 못해 정확한 장소를 추궁하는 한편 재 수색을 펴기로 했다.
◇ 박씨와 대학 동창들
구속된 박씨와 백씨는 대학 동기사이이며 씨는 자매지간.
동생 이씨가 백씨 아이의 학습지 교사를 맡으면서 알게 된 뒤 모두 동생 이씨의 집에서 함께 지내 왔다.
A양이 숨지자 이씨 등은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하기로 하고 시신을 차에 2일간 싣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뒷 자석에서 첫째 딸을 계속 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경위
장기결석자 및 미취학아동 소재파악에 나선 고성경찰서는 지난 1월 28일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모 공장숙직실에서 박씨와 작은 딸 B(9)양을 찾았다.
박씨는 "빚 독촉을 피해 도망다녔다"며 "신분이 노출될까봐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지난 13일 박씨를 구속한 경찰은 큰 딸의 행방을 추궁했다.
◇베란다 감금, 하루 한끼 주고 때려 끝내 사망케해
박씨는 경찰에 "큰 딸을 기도원에 보냈다"며 관련 사실을 감췄다가 거듭된 추궁에 자백했다.
박 씨는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 이씨의 집에 동창 백씨 등과 함께 생활했다.
그때부터 당시 7살이던 큰 딸을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박씨는 2011년 10월25일 큰 딸이 장난으로 가구를 망치자 A양을 마구 때렸으며 다음날 오전, 30여분 동안 큰 딸을 묶어 구타해 그날 오후 5시쯤 숨진게 했다.
동생 이씨는 "아이를 잡으려면(훈육하려면) 제대로 잡아라(훈육해라)"고 박씨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은 평소 A양을 베란다에 감금한 채 폭행하는가 하면 밥을 하루에 한끼만 준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B양은 또래들에 비해 교육적 지체가 심해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며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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