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종인-문재인 중 누구 말이 진짜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차에 대해 "어느게 민낯이고 가면인지 국민앞에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개성공단 중단은 단순한 찬반 문제가 아니고 여야 정쟁 차원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막후실력자(문재인 전 대표)는 냉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마주하는 우리는 아직도 야당의 반대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개탄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단결해도 부족한데도 야당은 개성공단 폐쇄는 선거에 이용하려는 북풍이라고 국민분열에 앞장서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도 대북포용정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데 북한 정권의 파렴치한 본색을 본 만큼 망상과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더 나아가 "김정은 정권에 의해 촉발된 한반도 안보 비상시국에 한 목소리내야한다"면서 "이런 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적행위'임을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발표 직후 "정부가 즉흥적 감정적으로 개성공단을 중단시키는 자충수를 뒀다"고 비판한 데 이어, 완전 폐쇄 직후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의 정책을 믿고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투자한 분들에게 큰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거꾸로 뒤통수를 맞게 만들었으니, 무슨 이런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반해 김종인 대표는 12일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답을 요구하고 설명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설명을 제대로 못하면 잘못한 결정이라는 게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남북 강대강 대치 국면에 대해 "자칫 여권의 총선용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종북으로 몰리며 여권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하게 대처하고 언행을 조심하자"고 당내 대북 발언에 대한 신중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