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5 09:50:07
기사수정 2016-02-15 09:50:07
페널티킥에서 슈팅 대신 수아레스에게 패스
일부 언론 "상대에 존중심 없다"…바르셀로나 "문제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 찬스에서 슈팅 대신 어시스트를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메시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리그 24라운드 홈 경기 셀타 비고전에서 3-1로 앞선 후반 36분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메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골라인을 타고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들어오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전반전에 프리킥으로 리그 299번째 골을 넣었던 메시로서는 300번째 골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메시는 그러나 골대를 향해 슈팅하는 대신 왼발로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수아레스에게 살짝 내줬다.
메시의 슈팅에 대비해 이미 몸을 날린 골키퍼는 수아레스의 슈팅에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득점왕 경쟁 중인 수아레스는 이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다.
페널티킥 규정에 따르면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는 주심의 신호 후 공을 앞으로 차면 된다.
한번 공을 찬 키커는 다른 선수가 공을 잡기 전까지 다시 공을 터치할 수 없지만 직접 슈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이다.
메시가 공을 살짝 굴린 뒤 뒤에서 대기하던 수아레스가 달려들어 슈팅한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DPA통신은 메시의 어시스트는 셀타 비고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셀타 비고 선수들이 실점 후 불쾌감을 표시했고 일부는 메시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그 페널티킥은 존경심이 없는 것"이라면서 "셀타 비고 선수들이 짜증난 것도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또 마르카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53%의 응답자가 메시의 '페널티킥 어시스트'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반면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규칙에 어긋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승 뿐 아니라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네이마르 역시 "누구도 불쾌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승리 뿐 아니라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쓴다"고 두둔했다.
네이마르는 또 "원래 저를 위해 준비했고 연습도 했지만 수아레스가 더 가까웠다"면서 "수아레스가 잘 넣었다"고 말했다.
셀타 비고의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 역시 "그 페널티킥 때문이 아니라 6골이나 먹은 게 화난 것"이라면서 "골이 들어간 방식은 별 문제 없다. 그 페널티킥은 우리에 대한 존중이 없는게 아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1982년 네덜란드리그 아약스와 헬몬트 스포르트의 경기에서 아약스의 요한 클루이프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슈팅 대신 제스퍼 올센에게 패스했고 그 공을 다시 받아 골을 넣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맨체스터시티전에서는 아스널 로베르 피레스가 슈팅 대신 티에리 앙리에게 내줬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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