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광주 출마예정자 간담회 "국민회의가 점령" 뒷말 무성

나상기 국민의회 대표 배석 논란, "계파 챙기기 구태" 주장
국민회의측 "국민의당 초청했는데 불참했다 "해명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4일 20대 총선 광주지역 출마예정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간담회에 현역 의원을 초청하지 않아 구설에 오른데 이어, 천 대표가 창당을 추진했던 국민회의 대표와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이 배석해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천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광주지역 현역 의원을 제외한 총선 출마 예정자 16명과 간담회를 갖고 4·13 총선 관련 공천 룰을 설명하며 참석자들과 질의, 건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천 대표의 오른쪽에 나상기 국민회의 대표, 왼쪽에 김영남 국민회의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을 배석시켜 일부 출마 예정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현재 천 대표는 국민회의를 홀로 탈당해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올랐지만, 국민회의는 아직 국민의당과 정식 합당이 이뤄지지 않았기때문이다.

반면,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 4명은 초청되지 않았고 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조차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부 참석자들은 "광주 국민의당이 국민회의에 점령당했다"는 비아냥소리가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국민의당은 안철수계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를 중심으로한 김한길계, 국민회의 참여인사 중심의 천정배계, 통합신당 추진위에 참여했던 박주선계 등으로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이날 행사가 `국민회의'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논란속에 이날 천 대표측과 국민의당 광주시당, 현역 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제각각 분주하게 움직였다.

천 대표의 간담회 1시간 30분 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광주 현역 의원, 총선 출마예정자들을 상대로 당헌·강령·기본정책을 설명한 후 총선 혁신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워크솝에 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총선 출마예정자들은 천 대표와의 간담회 이후 부랴부랴
국민의당 광주시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날 참석한 한 총선 출마예정자는 "국민의당 행사에 국민회의 대표가 앉아 있어 감짝 놀랐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발굴이 천 대표의 계파 챙기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많은데, 국민회의쪽 사람들이 회의장을 주도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정자도 "계파 주의 청산을 주장하면서 국민의당에 입당한 사람들이 왜 과거의 구태를 재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김영남 광주시당 위원장은 "국민의당 광주시당 전체를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오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뉴시스>